“당뇨가 와서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어떻게 당뇨인 줄 알았어?”
이미 다른 글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우연한 건강검진으로 당뇨를 알게 된 게 아닙니다.
몸의 변화가 조금씩 쌓이면서 “혹시 당뇨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고, 결국 스스로 검사를 받아 확진을 받은 경우입니다.
돌이켜 보면 몸은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그 신호들이 점점 더 뚜렷해지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했습니다.
1. 야뇨 – 밤마다 깨는 낯선 경험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야뇨, 즉 자는 도중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는 현상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잠들면 아침까지 단 한 번도 깨지 않는 편이었는데, 몇 달 전부터 새벽에 화장실을 가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혹은 그냥 컨디션 문제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자다가 한 번 깨는 일이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났고, 나중엔 두 시간마다 한 번씩 깰 정도가 되자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야뇨가 제 몸이 보낸 첫 번째 경고였던 셈입니다.
2. 입안에서 느껴지는 단맛 – 이질적인 감각
두 번째 변화는, 무언가를 먹지 않아도 입안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현상이었습니다. 그 시기엔 간식과 야식을 자주 먹었기 때문에 처음엔 단순히 ‘과식 탓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끼니를 거른 날에도 입안의 단맛이 가시지 않고, 하루 종일 지속되면서 단순한 소화 문제는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야뇨가 당뇨를 의심하게 만든 신호였다면, 입안의 단맛은 그것이 '당뇨일 수 있다'는 확신을 들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3. 끊이지 않는 갈증 – 시도 때도 없이 찾게 되는 찬물
마지막으로 나타난 증상은 지속적인 갈증이었습니다. 물을 자주 찾게 되었고, 특히 찬물을 계속 마시고 싶어지는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입안 단맛 이후에 나타났고, 아마도 당뇨가 점점 심해지면서 추가로 나타난 증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세 가지 변화를 겪으면서 저는 당뇨를 거의 확신하게 되었고, 결국 병원에서 혈당 검사를 통해 당뇨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비교적 일찍 자각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많은 분들이 몸의 변화를 단순한 피로 또는 습관 탓으로 넘기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이른바 ‘3다(三多) 증상’입니다. 저 역시 이 세가지를 모두 겪었습니다.
다뇨: 소변 횟수가 많아짐 (야뇨 포함)
다음: 갈증이 자주 나고 물을 자주 마심
다식: 배고픔을 자주 느끼고 많이 먹게 됨
그 외에도 당뇨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3다 증상: 다음(물 마심), 다뇨(소변), 다식(음식 섭취)
● 체중감소: 이유 없이 살이 빠지는 경우.
● 피로감: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 시력 저하: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경우.
● 손발 저림, 통증: 신경 손상으로 인해 손발에 저림이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 식곤증: 식후 졸음이 많이 오는 경우.
● 가려움증: 특히 발에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
● 상처가 잘 낫지 않음: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덧나는 경우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든가,
- 평소와 다르게 입안이 달고,
- 갈증이 자주 나고 물을 자주 찾게 된다면,
스스로를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섭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혈당 검사를 한 번 받아보세요.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당뇨는 무조건 나빠지는 병이 아니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저처럼 당뇨병으로 고생하지 마시라고,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하는 당뇨병 예방관리 5대수칙을 알려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by 화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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