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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맥주 X 영화

[영화 리뷰] 박정민, 권해효 주연의 <얼굴> -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하여(※스포주의)

by sendheart99 2025. 9. 22.

외면 • 내면의 아름다움과 추악함에 대한 영화

목차 
1. 박정민, 권해효 주연 <얼굴> (2025)
2.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3. 출연진 및 영화 기본정보
4. 시놉시스와 영화 줄거리 요약 (스포X)
5. 감상 포인트 (1) 영희의 얼굴
6. 감상 포인트 (2) 영규는 왜…
7. 감상 포인트 (3) 아이러니
8. 감상 포인트 (4) 지워지지 않는 불쾌감
9. 감상 포인트 (5) 동환의 선택
10. 마무리

 

1.박정민, 권해효 주연 <얼굴> (2025) 

영희는 못생겼어. 똥걸레라고 불렀지.

 

출처 : 영화 얼굴 포스터

 

2.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얼굴〉은 박정민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갔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했고, 박정민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가 이 작품에서는 1인 2역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궁금했습니다.
사람들의 후기도 가볍지가 않더라구요.
남는게 있을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3. 출연진 및 기본정보 


- 박정민 배우
아들 동환과 아버지 영규의 젊은 시절, 1인 2역으로 연기했습니다. 
맹인 연기가 대박이라는 평가들이 많더라구요.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 권해효 배우
배우들은 참 천의 얼굴이에요. 
권해효 배우님의 따뜻한 모습을 참 좋아하는데 
차갑고, 지독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 연상호 감독
영화 '부산행'의 감독님!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 장르 :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사회 고발
▶ 감독 : 연상호
▶ 각본 : 연상호
▶ 출연 :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외
▶ 개봉일 : 2025.9.11
▶ 상영시간 : 103분
▶ 제작사 : 와우포인트
▶ 현재 대한민국 총 관객수 : 632,009명 (2025.9.20 기준)

 

4. 시놉시스와 영화의 줄거리 요약 (스포X)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린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권해효)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은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 영희의 백골 시신이 발견되자, 그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영화는 5편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엄마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속에서
진실과 가까워지고, 그 안에서 인간의 추악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밑은 스포일러가 있어요!!!!)

5. 감상 포인트 ① 영희의 얼굴


영화 내내 동환(박정민)의 엄마 영희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어눌한 목소리, 어색한 몸짓만으로 표현되는데,
그 속에서도 영희의 착하고 따뜻한 성품이 느껴졌습니다.
영규에게 공짜 도장을 선물 받아 설레며 도시락 주먹밥을 전해주는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영희를 두고 “못생겼다”, “괴물 같다”, “별명이 똥걸레였다”라며 외모로만 평가합니다.
아들 동환은 들을 때마다 불쾌했고, 저 역시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감독은 영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길래, 저 말들의 설득력을 얻고자 할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공개된 영희의 얼굴은 평범했습니다.
‘괴물’이라 부르기엔 전혀 설득력이 없는, 그저 한 여성의 평범한 얼굴이었죠.
영희의 얼굴을 추측하게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였던 것 같아요.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6. 감상 포인트 ② 영규는 왜…

 
가장 충격적인 건 영희를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남편 영규였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이유는 터무니없고, 더 큰 찝찝함을 남겼습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데 1980년대 그시절엔 얼마나 심했을까요.
장애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시절이라, 영규의 삶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이해해보려고도 했어요.
가난하고 앞은 안보이는 영규가 가족도없이 걸어다니고, 도장파는 기술을 익히고,
청계천 길거리에서 좌판을 깔기까지, 얼마나 많은 멸시와 차별 속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을까.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그럼에도,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 내밀었던 영희를,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살해했다니…
차별과 편견의 피해자였던 영규가,
결국 같은 차별과 편견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짓밟은 셈입니다.

화딱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열등감이 이렇게 무섭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는데, 정말 공감됐습니다.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7. 감상 포인트 ③ 아이러니 


영규와 영희의 사랑은 조건 없는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했어요.
둘다 가진 것이 없고, 한명은 장님에 한명은 피복공장의 시다.
어려워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서 가족이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앞을 보지 못했던 영규가 남들이 “영희가 예쁘다”는 “말”로 사랑을 키웠고,
영희가 스스로르 “못생겼다”는 “말”에 분노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죠.

영규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아름다운 것”이라 말합니다.
자신의 도장이 인정받는 것도 ‘아름답기 때문’이라고요.
영규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속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영희’였습니다.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8. 감상 포인트 ④ 지워지지 않는 불쾌감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불쾌한 인물들로 가득합니다.

영희의 장례식장에서 끝까지 제대로된 애도도 없이 재산 이야기만 늘어놓는 친척들,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안타까운 영희의 죽음을 자극적 소재로만 소비하는 방송사 PD(표정이 너무 신나보임),
백주상의 성착취에 분노하는 듯 하지만, 끝까지 가방속 카메라 각도를 신경쓰는 PD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여성 노동자를 성착취한 사진으로 집안을 채운 피복 사장 백주상…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그리고 마지막으로 밝혀지는 영규와 동환까지.
감독은 끊임없이 불쾌감을 쌓아 올리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9. 감상 포인트 ⑤ 동환의 선택

동환은 결국 아버지의 치부를 공개하지 않는 길을 택합니다.
방송사 PD에게 준 영상에서 아버지 관련 장면을 편집해버린 것이죠.
살해당한 어머니의 죽음을 묻어버리기로 합니다.
PD는 “오늘따라 더 아버지를 닮으셨네요”라고 말하는데, 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태도까지 닮았다는 의미처럼 들립니다.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마지막으로 영희의 사진을 보고 오열하는 동환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죄책감과 슬픔을 남깁니다.
화딱지는 “그 선택은 제3자가 가타부타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습니다.
동환이 아버지의 죄를 드러낸다는 것은, 아버지의 영광과 재산까지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8. 마무리 

 

〈얼굴〉은 제작비 2억, 단 13일 만에 완성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차별의 피해자가 차별의 가해자가 되고,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드는 과정이 너무도 아이러니했습니다.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영화를 보고 난 뒤 계속해서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속시원하게 권선징악하는 것이 없었고, 끝까지 찜찜했어요.
근데 동환도 이해가 가고, 영규의 삶도 안타깝고, 영희는 불쌍하고.
감정은 불쾌함이었지만, 그 불쾌감이 감독이 의도한 메세지 였을까요.

“우리는 어떤 얼굴을 바라보고, 또 어떤 얼굴을 외면하는가?”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출처 : 영화 얼굴 스틸컷

더해서 80년대 피복공장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전태일 책에서 봤던 복층 형태의 공장 내부, 천장이 낮아서 허리를 피고 일하지 못하는 구조 
뿌연 실밥과 천 먼지들, 수천명 일하는 피복공장에 화장실은 몇개뿐이라 
방광염을 달고 살아야 하는 노동자들도 영화에서 보실 수 있어요. 

 
by. 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