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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은 밥이라고 했다

책 리뷰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

by sendheart99 2025. 8. 5.



직장인 독서모임 ‘책잇아웃’에서 제가 읽은 네번째 책 ‘이상한 정상가족’을 소개합니다.

 
이상한 정상가족
 



혹시 ‘가족이니까 당연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
오늘 소개할 책은 가족, 폭력(체벌), 한국의 가족주의, 스웨덴의 개인-국가 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의 별점은 !! 4.5점입니다.
★★★★☆

사실 3.5 정도였다가 마지막 3,4장이 너무 흥미로워서 4.5점이 되었습니다ㅎ

1. 책 선정 이유

청소년 교육을 하던 시절, 저는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가족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부모로부터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 때문에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 가족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맺지 못해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관계에 대해 공부하려고 『이상한 정상가족』을 구입했죠. 비록 그 당시엔 바빠서 읽지 못했지만, 가족과 공동체의 건강한 관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근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2. 책 기본정보

📌 제목: 이상한 정상가족
📌 저자: 김희경
📌 출판사: 동아시아
📌 출간일: 2017년 12월 20일

 


3. 저자 소개

저자인 김희경 작가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18년간 일했습니다. 이후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권리옹호부장과 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인권정책연구소,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아동 인권과 사회 변화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글을 쓰는 분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며 독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가입니다.

책 전체적으로 김희경 작가님의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마음이 느껴집니다.
교육, 가족, 사회 제도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작가님의 이런 따뜻한 시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https://www.khan.co.kr/article/201711302203005

 

“결혼한 부모와 자녀만 ‘정상가족’인 사회, 이런 강박이 아동학대·유기의 배경…미혼모 차

김희경 인권정책연구소 이사는 6년간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아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모금을 하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이에 지

www.khan.co.kr

https://news.nate.com/view/20190207n29431

 

김희경 여가부 차관, '이상한 정상가족'으로 사회경종 울린 아동인권전문가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사회 - 뉴스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희경(사진·52)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김 신임 차관은 언론인, 아동 인권과 청소년 활동가, 문

news.nate.com

블로그 글 쓰면서 검색했는데 2019년에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네요. 

 

4. 이 책의 핵심 내용


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체벌과 폭력


책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발생하는 체벌과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지적합니다. 체벌을 경험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세세히 소개하며, 부모의 체벌은 아이에게 ‘너의 몸은 너의 것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강조합니다. 체벌이 교육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도 설득력 있게 소개합니다.


 

- 체벌은 언제든 너에게 손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체벌에 동의한다는 것은 이 가르침을 수용한다는 뜻이다. 
- 모욕은 타인의 인격을 부정할 뿐 아니라, 모욕 당사자의 동의를 강요한다. 
- 모욕당하는 자가 모욕에 동의하는 것, 결국 모욕은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을 최종적 목표로 삼는 폭력이다. 

폭력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정리해주는 말인것 같아요. 단순이 '폭력은 나쁘다' 가 아니라 인격의 말살이고, 나 자신의 인격을 내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나를 내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갖고 오네요. 

 



②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주의’는 왜 생겨났을까요?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가족에게 모든 책임과 의무를 지워왔습니다. 저자는 1960-70년대 사회보장제도가 거의 없던 시절, 가족이 유일한 사회적 보호막이었던 역사적 배경을 짚어줍니다. 그 결과 지금도 많은 아이들과 약자들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족주의 문화의 어두운 면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따뜻한 이웃들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쌍문동 그 골목에 있는 집들은 서로 다 하나의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지금과는 대조되어 보이고 감동을 주는 드라마였는데 

생각해보면, 가족과 이웃말고 믿을게 없었던 사회였던 것 같아요. 국가, 사회보장제도가 없는만큼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어야만 했던, 그래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주의가 제도화가 되면서 양극화 발생. 양극화로 최대 피해자가 아이들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돌봄 공백‘상태에 빠진다. 국가가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전가해버린 탓에 가족이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에서 가장 약한 아이들이 피해자가 된다. 

 

 

③ ’Cool Trust(쿨 트러스트)’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 문화

세계 최초로 부모의 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나라 ‘스웨덴’. 
책은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1979년 스웨덴은, 부모의 체벌 포함 모든 종류의 체벌을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고 해요. 
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 발효 보다 10년이나 빨랐던 거죠.

📌 스웨덴, 전 세계 최초 ‘부모 체벌 금지’ 입법

1979년, 스웨덴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모의 자녀 체벌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체벌을 법으로 전면 금지. 당시 스웨덴 민법 개정을 통해, 부모가 자녀를 보호·양육할 책임은 있지만 체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문화함.

이 법은 단순한 형벌 조치보다 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을 목표로 했으며, 학교·보건소·육아지원센터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부모 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됨. 이후 세계 여러 나라가 스웨덴의 모델을 참고해 유사한 법률을 도입했고, 아동 권리 보호의 전환점이 된 사례로 국제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음.

“아이를 때리지 않고도, 아이를 기를 수 있습니다.” 스웨덴 정부의 1979년 당시 대국민 캠페인 슬로건 중

 

삶은 개인적으로, 해결은 집단적으로 

책에서는 스웨덴이 사회복지제도 때문에 '사회적 연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 내지 양보하는 사회주의적 사회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표현합니다. 스웨덴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고 개인화가 진전된 사회라고 합니다.

미국이 개인-가족의 관계를 중시하고, 독일은 국가-가족의 관계를 중시한다면, 스웨덴은 국가-개인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스웨덴 식의 사회적 계약 방식을 '국가주의적 개인주의 Statist Individualism' 이라고 한다네요. 

‘차가운 신뢰Cool Trust’ : 스웨덴처럼 국가주의적 개인주의 사회. 개인의 자율성과 평등 + 높은 사회적 신뢰. 가족 뿐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에까지 신뢰의 반경이 넓다. 시원하고 개방된 신뢰관계. 얼핏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포용적이고 안정적이다. 
'뜨거운 신뢰Hot Trust' : 친밀한 관계의 복종, 희생과 상호의존에 의해 형성. 신뢰의 범위가 주로 가족에게 집중되어있음. 구속적 성격이 강하다. 

한국이 Hot Trust 사회라고 할수 있네요. 

 

저자는 책에서 스웨덴의 쿨 트러스트, 높은 사회적 신뢰를 이야기하면서 출산정책을 함께 설명합니다. 

 

💡 스웨덴의 가족정책 (by 책, 이상한 정상가족)

- 자발적 부모되기 옹호. 여성이 엄마가 되기를 강요받지 않아야 한다 => 정부의 성교육 중시. 피임과 낙태 가능하도록 함. (부모의 자발성에 대한 강조에서 비롯됨) 
- 정책의 핵심 "사회가 출산과 양육을 돕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돌본다"
- 여성이 일과 양육 사이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을 겪지 않아야 한다. 부부가 모두 일할 수 있도록 사회가 양육의 부담을 나눠 갖는다. => 교육, 의료, 주택 문제를 사회가 해결 해야 한다. 
- (1940년대 도입)여성의 산전산후 휴가 제도화
- (1970년대)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로 남성에게도 적용 => 부모 휴가제 
  부모 휴가제는 한 자녀당 480일, 총 16개월 사용 가능. 부모 중 한 사람이 다 쓸수 없음. 최소 3개월은 아빠나 엄마가 각각 써야 함. 부모 휴가중에는 기본급의 80% 지급. 
- (1979년) 부모들은 가장 어린아이가 7세가 될때까지 원래 일하는 시간의 85%까지 줄여서 일할 수 있음. (우리나라 일일 8시간 근무로 치면, 하루 6.8시간 근무가 될 수 있네요!!) 
=> 남성 여성의 가사분담이 자연스러워 지고, 여성의 채용을 꺼리는 일이 없어짐. 
- 저소득층 가족에 대한 주거 지원 
- 보편적 의료보험과 무상교육 
- 모든 시설의 보육료는 일반 가구 소득의 3%를 넘지 않도록 책정
- 육아휴직 후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1~3세 아이의 부모들에게 가정양육 수당 지급
- 보육지원과 무관하게 모든 아이들이 16세가 되는 첫 분기까지 아동수당(비과세) 수령
- 16세가 되면 교육 수당으로 변경(실업과 질병으로 부모가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양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경제적 지원)
- ‘육아상담소‘를 중심으로 한 부모 교육 제공. 새로 부모가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발달 과정, 양육방법, 부모의 책임, 긍정적 훈육방법 등을 가르침.
- 아이 출산 전 10시간, 출산후 10시간 씩 부모 교육 참석을 위한 직장 유급휴가제도 도입. (1979년부터)  

유럽 많은 나라들의 정책이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 가족•출산•육아 정책의 기반이 되는 사상, 관점, 가치관을 같이 느낄 수 있는게 좋았습니다.

“부모가 일과 양육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도 부모에게 부담이나 경제적 곤란, 스트에스의 원천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너무 중요한 문장이라고 생각되었는데요.
사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어야 할텐데... 직장과 병행하거나, 집안일과 함께 독박육아를 하게되는 대한민국 수많은 부모들은 그럴수가 없는 것 같아요.


최근 드라마 ‘산후조리원’ 을 봤어요. 커리어우먼이자 대기업 임원이 된 주인공이 출산•육아•커리어 를 함께 고민하면서 출산이 마냥 기쁠수만은 없는 주인공이 모습이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샀습니다.

“내 커리어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회사에서 나는 필요없는 사람이 되는거 아닐까”
”다른 엄마들은 모유수유를 한다는데 사실 직장 복귀하게 되면 그게 쉽지 않은데, 나는 나쁜 엄마일까“
”이런걸 고민하는 나는 모성애가 없는걸까“
고민과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인거죠ㅠ

그런 점에서 스웨덴의 가족정책이 부모의 육아스트레스를 없애는 걸 중시한다는 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게 전제되어야겠죠

사랑하는 아이 앞에서 괴로운 고민들을 하게하는 건 국가의 몫인 것 같습니다.

✅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누구인가?

출생: 1883년, 이탈리아
정권 장악: 1922년, 파시스트당(Fascist Party) 수장으로서 권력을 장악해 전체주의 독재정권 수립
집권 기간: 1922년 ~ 1943년 (21년간)
정책 특징: 언론·노조·정당 통제, 비판자 탄압
국가주의, 제국주의 확대 지향
나치 독일과 손잡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최후: 1945년, 전쟁 말기 이탈리아 국민에게 체포되어 처형


👶 무솔리니의 출산 장려 정책

“아기를 낳지 않는 여자는 국가의 적이다.”
무솔리니 정권은 국가의 인구 증가를 ‘국가 생존의 과제’로 간주하고,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핵심 내용:
‘인구 전쟁(Battle for Births)’ 정책 시행 (1927)
목표: 인구를 1927년 약 4,000만 명에서 1950년까지 6,000만 명으로 증가시키는 것
결혼과 다산 장려:
많은 자녀를 둔 가정에 세금 감면, 현금 보조금 제공
8명 이상의 자녀를 둔 남성에게 명예 훈장 수여
무자녀·비혼에 대한 불이익:
무자녀 남성에게 고율의 독신세 부과
공공기관 채용·승진에서 불리하게 적용

평가: 정책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억제하고, 출산을 국가 과제로 만든 대표적 사례 여성은 ‘어머니’로만 정의되었고, 노동시장 진입은 제한됨

무솔리니는 "여성은 아이를 낳기 위해 존재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여성의 역할을 가정 내에 고정시켰습니다.

아이낳는 자궁이라니, 미친것 같아요. 

 

💡 책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쿨 트러스트'

저는 그동안 공동체라는 말이 무조건 따뜻하고 좋은 개념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지나친 공동체주의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조직 생활을 하면서 '널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제 생각을 강요하거나, 저 또한 누군가의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무조건 수용하려 애썼던 경험이 있었어요.

핫 트러스트가 오묘한 것이, '공동체주의', '애정'에 입각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강요, 억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발 떨어져서 보게 되니, 개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공동체란 서로의 개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거지요. 

 

 

 

🙌 이 책은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드려요!

  • 가족이나 공동체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으신 분들
  • 아동 인권, 가족 문제에 관심 있는 부모님과 교육자분들
  • 조직 문화, 공동체 문화를 고민하는 직장인과 리더분들
  •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의 개념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은 분들

특히 저처럼 과거에 '가족 중심의 공동체'를 이상적으로 생각하셨던 분들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

『이상한 정상가족』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가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었던 가족의 모습이 사실은 그렇게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가족, 관계,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따뜻하고도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누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by 비지